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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쪽박' 1억 중국중산층이 흔들린다
東安齋
2009. 1. 3. 00:06
中, 1억명 중산층이 흔들린다
주식투자자 60% “올해 손실률 70%이상”
금융위기 직격탄… 소비주도층 빈털터리로
금융위기 직격탄… 소비주도층 빈털터리로
20081230003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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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가 몰아닥친 후 자산가격 붕괴로 중국 중산층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에서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인구는 1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중산층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호주머니는 가벼워지고 있다. 주가 하락에 투자자금이 증발하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탓이다.
중국에서도 중산층은 소비를 주도하는 세력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의 성공은 중산층을 살릴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주식투자 실상=중국에서는 2006년부터 주식투자 붐이 일었다. 도시 중산층에 번지기 시작한 주식투자는 이후 중국 전역을 ‘머니게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머니게임은 금융위기 이후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중국 상하이증권보와 롄허(聯合)증권이 최근 2만5100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중국 주식투자 실상을 조사한 결과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주식투자에서 올해 손실률이 70% 이상인 사람은 응답자의 60%에 달했다. 수익을 남긴 투자자는 6%뿐이었다.
주목되는 것은 주식에 묻어둔 자산 규모다. 조사 대상 가운데 70%는 자신의 총자산 중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는 자산의 30∼50%를 주식 사는 데 썼다. 자산의 30% 이하를 주식에 투자한 사람은 10%에 지나지 않았다.
◆멍든 중국 중산층=광저우일보는 주식투자에 멍든 광둥성 광저우의 한 화이트칼라의 좌절을 전했다. 외자기업에 8년 동안 근무한 그는 2006∼07년 70만위안을 주식투자에 쏟아부었다. 이는 5000위안의 월급을 받는 사람이 11년 이상을 모아야 하는 돈이다. 결과는 참담했다. 그는 지금 빈털터리나 다름없는 신세로 변했다는 것. 이 신문은 “돈을 200만위안으로 불려 별장주택에서 결혼생활을 하고자 했던 그의 꿈은 물거품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참담한 현실은 통계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중국의 주식투자 인구는 1억명을 넘어섰다. 이들 중 상당수는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사람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투자자는 이 기간 동안 계좌당 평균 38만위안을 날린 것으로 분석됐다. 38만위안은 주요 도시에서 작은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이다.
중국의 한 부동산전문가는 “중국 중산층이 주가·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며 “중국에도 중산층 붕괴사태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호원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08.12.31 (수) 10:22, 최종수정 2008.12.31 (수)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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