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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확산되는 "함께 살자 운동"

東安齋 2009. 1. 21. 23:01
中 기업 “감원 않고 함께 살자”
상하이 200여개기업 선언이후 동참 줄이어
중국식 경제위기 극복모델 형성될지 주목
  • “우리는 감원하지 않습니다.”
    “위기를 함께 이겨냅시다.”

    세계 경제위기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중국에서 이런 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의 각 성을 대표하는 기업은 물론 간판급 중국 기업은 지난 연말부터 하나둘씩 ‘감원안하기’ 선언을 하고 있다.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중국에서 경제위기에 맞서 ‘함께 살기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기업을 살리기 위해 대규모 감원에 나서는 자본주의 국가 기업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경제위기 속에 중국식 기업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중국 상하이시 200여개 기업이 지난 연말 감원안하기 선언을 한 후 최근 저장(浙江)·간쑤(甘肅)·쓰촨(四川)성 기업에도 선언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저장성 항저우(杭州)에서는 저장성의 5개 업종 대표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저장성 기업은 감원도 하지 않을 것이며 감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저장성 닝보 시위원회의 바인차오루(巴音朝魯) 서기는 “1998년 경제위기 때 구글이 탄생하지 않았느냐”며 “기술개발로 봄날이 올 때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쑤일보에 따르면 간쑤성에서 활동하는 주요 기업인 란스(蘭石)그룹, 진촨(金川)그룹 등 21개 주요 기업은 “감원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장쑤성 정부는 지난해 말 인력을 줄이지 않는 기업에는 성정부 차원에서 보조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에서도 감원안하기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철강기업 바오강(寶鋼)과 전자업체 창홍(長虹), 산시(山西)성의 대형 서비스업체 화닝(華宇)은 “올해에는 임직원을 줄이지 않는다”고 공식 선언했다.

    중국의 도시등록 실업률은 공식적으로 4%대다. 그러나 일부 중국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실제 실업률이 12%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한다. 중국 정부는 이 때문에 주요 국유기업에 “감원을 하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린 상태다.

    강호원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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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9.01.21 (수) 09:50, 최종수정 2009.01.21 (수)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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