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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정부 '경제 총력전'...31개 성·시 고율성장 천명
東安齋
2009. 2. 17. 22:01
중국 지방정부 '경제 총력전'… "8% 성장, 목표 아닌 과제"
31개 성·시 고율성장 천명… 경기부양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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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경제성장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 중앙정부가 내건 ‘올해 경제성장률 8%’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들이 저마다 높은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며 경기부양 의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성장률 목표를 8% 이하로 잡은 곳은 한 곳도 없다.
지방정부가 제시한 성장률을 평균하면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10%선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목표치만 놓고 보자면 경기 과열을 걱정해야 할 정도”라는 말까지 나온다.
◆중국 지방정부의 성장률 목표의 실상=21일 남방도시보를 비롯한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26곳이 지역별로 열리는 인민대표자대회와 정치협상회의에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보고했다.
이들 성·시·자치구가 보고한 올해 성장률 목표는 8∼13%에 이른다. 이 같은 목표치는 지난해 성장률 10∼17.5%보다는 낮지만 중국의 고율성장이 계속될 것임을 나타내는 수치다.
- 베이징과 상하이는 성장률 목표로 9%를 내걸었다. ‘중국의 공장’으로 불리는 저장성도 9%로 설정했다. 저장성과 함께 3대 공업지역인 광둥(廣東)성과 산둥(山東)성은 아직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가장 높은 목표치를 제시한 곳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와 산시(陝西)성으로 13%에 이른다. 톈진(天津), 충칭(重慶), 지린(吉林)성은 12%, 랴오닝(遼寧)·헤이룽장(黑龍江)성은 11%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되는 점은 중국 관료조직의 특성이다. 중국 관료조직은 목표가 정해지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성하려는 속성을 지닌다. 그런 만큼 경기부양을 위한 총력전이 지방정부 차원에서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중국 전문가는 “이들 수치는 일반적인 목표치가 아니라 달성해야 할 지상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성장엔진 지역들=중국의 3대 경제 중심은 광둥 산둥 저장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역별 국내총생산(GDP)을 분석한 결과, 광둥성은 3조4000억위안(약 5000억달러)으로 중국 성·시·자치구 가운데 수위를 차지했다. 산둥성은 3조위안, 저장성은 2조1000억위안에 이르렀다.
베이징과 푸젠(福建)·후베이(湖北)·후난(湖南)성의 GDP도 지난해 1조위안선을 돌파, ‘1조위안 클럽’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조위안 클럽에 속하는 지역에는 허베이(河北)·랴오닝성, 상하이, 쓰촨성도 포함된다. 이들 지역은 중국 경제성장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지역경제가 급격히 커진 것은 폭발적인 성장 덕분이다. 지난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네이멍구자치구로, 17.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톈진과 지린성은 16%, 산시(陝西)성 15%, 충칭 14.3%, 푸젠·후베이·랴오닝성은 13%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경제 규모가 1년 새 눈덩이 처럼 커진 셈이다.
강호원 선임기자 hkang@segye.com
- 기사입력 2009.01.22 (목) 01:10, 최종수정 2009.01.22 (목)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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