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칼럼

진실한 삶을 위하여 - 브라하의 글

東安齋 2010. 7. 4. 22:54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 럭키(필명)이 띄워놓은 글 입니다 
 
진실한 삶을 위하여(1984.12.25)

2010/06/29 21:56

작성자: 럭키(lucky63129)

복사 http://blog.naver.com/lucky63129/memo/140109744680

  브라하의 궁전에 흰눈이 내릴때 우리는 인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유령의 검은 그림자를 두려워 할 것도 없으며 우리의 마음에는 한송이 백설 결정체와 같은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해야 한다. 어느 한 구석엔가 자리잡고 있을 유령의 입김. 그 입김은 벌써 우리로 부터 떠나 머나먼 여행길에 오르고 말았다.

  우리세계의 고통의 모습들이 우리 자신에게 물음을 던질때 우리는 브라하궁전 높은 창으로부터 그들에게 진실된 답변의 낙엽을 내려주어야 한다. 그 낙엽은 지상의 하얀 천사 품에 곱게 내려 앉을 것이며, 그 모습의 선명함이 우리들을 수정과도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유령의 검은 천으론 그 모습들을 가리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밝은 빛은 그 검은 천을 뚫고 나오기에는 너무나도 충만된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떠나 버린 그림자를 그리워할 수 없다. 그림자를 찾지 않을 그는 이미 무엇보다도 선명한 갸냘픈 하얀 천사를 옆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궁전  뜰에 만들어진 분수대의 돌아지는 돌 위에 쌓인 하얀 눈의 모습은 진실된 마음으로만 존재하는 우리들의 표현이다. 한 마음이 한 마음을, 그림자의 모습으로부터 해방된 그의 진실을 이해해줄 수 있고, 위할 수 있는 우리 정신의 표현이며, 아름다운 달무리로부터 사뿐히 내려앉아 다가올 천사의 아름다움을 진실된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 영혼의 모습이다.

 그림자. 유령의 그림자. 이제 더 이상 그 위선된 모습은 우리를 지배할 수 없게 되었다. 그것은 우리에게 내려앉아 있는 브라하 궁전의 하얀 모습이 우리들이 진실을 답변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우리의 세계는 새로운모습으로 변하고 말았다. 진정 인간적인 모습들이 그 속에서 움트고 있다. 그 생명은 자신이 궁전 뜰에서 자라나고 있는 새 생명임을 느끼고 있으며 하얀 천사의 팔로부터 자신의 생명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창조되어지고 있는 세계, 새로운 하나의 문을 지나게 된 그 세계는 결코 흩날리는 저주의 바람으로 인해 그 앞이 가려질 수 없는 숨쉬는 진실 된 생명의 세계다.

 

-  이 글은 1984.12.25 당시 저의 군 고참이었던 - 지금은 가장 절친한 친구(현 언론인)이 눈이 펑펑 오던 크리스마스날 군 침대에 기대 눈까풀이 무거운 저를 곁에 앉혀두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녹음기를 켠 상태에서 낭독해 준 자작글 입니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이 글속엔 당시 힘든 군시절 가운데서도 맑은 영혼을 함께 공유했던 서정과 진한 우정이 담겨있습니다. 오늘 형을 그리워하면서 형의 글을 음미해 봅니다. - 럭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