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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세계적 달러자금난 끝나가"

東安齋 2009. 1. 3. 00:15
골드만삭스 "세계적 달러자금난 끝나가"
美 '제로 금리시대' 기점 약세기조 뚜렷 분석
  • ‘세계적인 달러자금난은 끝나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 후 이어지는 달러화 약세를 둘러싸고 미국의 골드만삭스가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달러화 약세는 달러 자금을 구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동분서주했던 상황이 누그러지고 있음을 뜻한다는 것이다.

    22일 골드만삭스와 미·중 언론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달러화는 약세 기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 연방금리를 내린 지난 16일(현지시간)을 기점으로 뚜렷해지고 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은 16일 달러당 0.7115유로에서 17일에는 0.6945유로까지 떨어졌다. 19일에는 0.7136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18일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87.40엔까지 떨어지며 1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2일에는 89엔대로 뛰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의 외환분석 책임자인 젠슨 노르드빅은 중국의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전 세계를 뒤덮었던 달러 자금경색 현상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달러화 강세 요인은 해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말하는 달러화 강세요인이란 세계적인 달러유동성 부족사태를 뜻한다.

    런던의 경제연구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의 이코노미스트인 제니 매케온도 “최근의 달러화 약세는 미국의 금리인하 때문만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달러공급정책은 장기적으로 미 달러화의 약세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자금의 극단적인 ‘동맥경화’ 현상이 풀리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달러자금 경색이 해소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외환전문 컨설팅사인 ㈜델톤의 서영호 전문위원은 “급한 불은 껐다고 볼 수 있지만 달러자금이 돌지 않기는 지금도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는 물론 해외 외환시장도 과거처럼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니 매케온은 “달러화 가치는 각국의 정책에 따라 파행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공조가 깨지거나 새로운 충격이 발생하면 달러화의 약세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강호원 선임기자 hkang@segye.com

 

  • 기사입력 2008.12.22 (월) 21:44, 최종수정 2008.12.23 (화)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